(이하 4행 테스트)
결국 지워져가는 곳에서
지켜왔었던 건 내 자신이었는데
이제 소란스러운 곳으로
기도와 행운을 밀어붙이고 누르고 있어
아직 망가지지 않는 시간들을
기다리고 뭉쳐 봐도 보이지 않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기억들과
부서지고 짓눌려서 거인이 됐어
달궈진 유리알에 사반세기를
잊혀진 범인(凡人)들에 멜로디를
막을 수 없는 궤적들이
순간에 가까워져 밀려나고서
시간이 부족하다 해도
또 오늘도 내일도 걷는 거야
이미 멀리 떠났다는 그림자를
퇴대(退待)하고 기약해도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았던 짐승들이
물어뜯고 짓밟아서 거인이 됐어
달콤했던 자유에 나의 만년(晩年)을
도태한 송장들에 메모리를
결국 돌아선 그림자가
찰나에 저 뒷길로 밀쳐내고서
운명(殞命)이 머지 않았대도
오늘 밤에는 해가 지게 될 거야
막을 수 없는 궤적들이
순간에 가까워져 밀려나고서
시간이 부족하다 해도
또 오늘도 내일도 걷는 거야
결국 돌아선 그림자가
찰나에 저 뒷길로 밀쳐내고서
운명(殞命)이 머지 않았대도
오늘 밤에는 해가 지게 될 거야